뇌졸중으로 와상환자가 된 아빠를 뇌졸중으로 와상환자가 된 아빠를 7년 차 가족간병 하는 미혼딸입니다. 오랜 기간 병원을 돌아다니며 간병을 하고 사는 이야기를 씁니다. <기자말>[김은영 기자]중증 와상 환자가 된 아빠를 간병을 한 시간이 적지 않기에, 이제는 나름 오랜 경력의 간병인 못지않다고 스스로 자부해왔다(관련 기사: [연재] 빛나는 솔로, 아빠를 돌보다 https://omn.kr/2bk5c). 하지만 그런 자부심은 얼마 전 한순간에 깨졌다. 올 초 요양병원에 온 지 1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에 뱃줄 교체도 하고 여러 가지 검사들도 할 겸 종합병원으로 전원을 했었다. 빠른 협진 덕분에 입원하자마자 요청했던 검사를 다 받았고, 다행히 모든 결과가 정상수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. ▲ 사설구급차 속의 아빠전원 날에는 정신없이 이삿짐을 이고지고 사설 구급차에 탄다. 아빠도 긴장을 하는지 눈을 동그랗게 뜬채로 내 손을 꽉 잡고 누워 있다. 나는 기사님께 빨리 안 가도 되니 안전하게만 가달라고 했다.ⓒ 김은영 그간의 돌봄을 보상받는 기분으로 편안하게 남은 입원 기간을 채우고 아빠와 우린 요양병원으로 돌아왔다. 하지만 그 편안함은 오래가지 않았다. 다시 요양병원으로 온 지 딱 일주일이 되던 날 일이 터졌다. 그날따라 평소와 달리 잠이 오질 않아 뒤척이고 있었는데 새벽 3시, 엄마에게 카톡이 왔다."은영아, 아빠가 좀 이상하다. 어떡하니?"나는 곧바로 엄마에게 연락을 해 아빠 상태를 영상으로 찍어서 보내달라고 했다. 사진이나 말로는 정확한 상태를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. 경험상 갑작스러운 경련이나 발작이 올 때는, 환자를 건드리지 말고 주변의 다칠 만한 물건들을 빨리 치운 뒤, 환자의 상태를 촬영을 하고 의료진을 호출하는 게 좋다.엄마에게서 받은 영상 속의 아빠를 보니, 약 6년 전 서울 대학병원에서의 경련과 상태가 거의 동일했다. 엄마와 통화를 하는 와중에 배경으로 들리는 아빠의 숨소리 역시 심상치는 않았기에, 요양병원 당직의에게 바로 항경련제나 진정제를 투여해 달라고 요청했다.2번의 엉덩이 주사를 맞은 뒤 아빠는 곧 잠에 들었다고 했다. 다음날, 짐을 싸서 병원으로 향했다. 분명 여러 처치들을 할 텐데 새로운 약과 주사 등의 치료를 하려면 엄마보다는 내가 있는 게 일 처리가 더 원활하기 때문이다.내가 뭐를 놓쳤지? 머릿속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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